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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의 일상 이야기/마음속이야기

이별 극복하기 가능할까요? 우리, 일단 마음껏 슬퍼하고 아파해요!

by 란-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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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것도 아픈거니까. 아픈이야기에 끄적여 보려고 해요. 사실상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 속마음을 터놓지는 않았었는데- 최근 갱여운님의 숏츠를 봤는데- 감정을 다스릴 때는 시간을 가지면서 글로 써내려 가 보라고 하더라구요.

항상 글을 쓰고 있는데, 왜 내 감정을 글로 써보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끄적이고 있는데- 뭔가 조금은 후련한 느낌이에요.

블로그에 커플 버킷리스트 글들이 다 사라져서 "뭐지?" 싶으셨던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제 헤어진지 거의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하다가 오늘 빵 터져버렸지 뭐에요.. 실컷 울고불고 난리치고 눈 빵빵 부은 상태에서 글 쓰고 있습니다 허허 민망하네요 :)

이때까지 신경 안썼던, 바탕화면 한구석탱이에 게임 영상이 있길래 "뭐지?" 싶어서 틀어봤는데- 그 사람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어구요. 3주간 나름 잘 잊고 있다,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하다가 그리운 목소리 듣고 나서 엄청 울어버렸습니다. 이미 끊어진 인연이라, 놓친 손이라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박히는데. 진짜 딱 죽겠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면서 참아볼까 했는데- 괜히 감정을 안으로 숨겨봤자 독이 되겠다 싶어서 그냥 목놓아 엉엉 울었어요. 울고나니까 진짜 마음도 후련해지고 조금은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리움이 가득 쌓이신 분들, 속상하신 분들, 화나시는 분들 그냥 한번 엉엉 울어보세요.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거에요!

 

저는 헤어지고 나서, 제 주변에 연애 경험 많으신 분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다들 "조금만 버티면 잊혀질 거야. 조금만 참으면 돼.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라고 하더라구요. 다들 이별을 겪어봤다고. 힘들지만 버티면 된다고. 하지만 저는 과연 그게 될까 싶어서 겁이 나요.

이 사람이 제 첫연애는 아니지만, 마음 깊이 사랑해본 건 처음이라 저에게는 첫사랑이에요. 그렇다보니 이 아픔이 끝이 없을까봐 너무 무섭더라구요. 다들 언젠가는 끝이 난다고는 하지만 오늘 같이 문득 사무쳐버리니까.. 이겨낼 힘이 살짝 사라졌어요.

 

지금은 이별을 나름 많이 받아들였지만. 사실 처음에는 헤어짐이 믿기지 않았어요. 나한테 엄청 잘해줬으면서.. 나 예쁘다고 예쁘다고 해줬으면서! 나 많이 사랑해줬으면서.. 근데 또 문득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연애 초, 그 당시에는 제가 그만큼 좋았던 거고- 그정도로 부어줄 수 있는 감정을 가득 가지고 있었던 거고. 그런걸 다 맞춰줄 정도로 사랑했었지만, 이제는 많이 지쳐버려서 더이상 설레임도, 사랑도 남지 않았구나.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구나. 라는 걸요. 항상 제 기분에 맞춰 주던 사람이라 안 치지는게 이상하긴 해요. 사람이잖아요.

거기다가 사람의 감정은 영원할 수 없으니까- 감정이 식었을 때, 잔잔한 정이나 편안함이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는 아마 그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지치게 되고 버틸 힘이 없어 이별을 고한거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납득이 가더라구요.

그리고나니까, 저도 뭔가 더 해볼 수 있는게 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사랑한다고 붙잡은들, 그 사람이 혹시나 붙잡혀 준다 한들- 그 사람의 지침 포인트를 어떻게 완화시켜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거든요. 아낌 없이 사랑을 표현했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은 있어요. 정확한 답은 아직 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듯 해요. 틀린 답일수도 있지만요

이별 통보를 받은 후, 붙잡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이렇게 생각했었으면 안잡았을 것 같은데. 거 참 미안한 일이에요. 혹시나 저 처럼 이별 해서 마음이 많이 아프신 분들. 한발 물러나서 생각해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물론 저는 못했지만요 :) 허허

 

뭐, 문득 문득 그리움 때문에- 추억 때문에 연락 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요. 그 사람과 저의 마지막 대화는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연락하지 않을게" 라서. 참아내고 있어요. 제가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싶지도 않고. 연애기간 동안은 딱히 신뢰를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만큼은 제가 뱉은 말을 지켜주고 싶거든요! 그래야 저도 예쁘게 마무리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2년 정도 만났는데, 2년 만나면 2달 힘들다는 공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3주 정도 지났으니까.. 5주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5주만 더 버티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제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구요.

저 이별 극복 영상도 엄청 열심히 찾아봤어요. 근데, 음. 뭐랄까 저는 그닥 큰 도움은 되지 않았어요. 온전히 그냥 그 사람을 잃었다는 걸 충분히 슬퍼하고 슬퍼하면 다시 괜찮아질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픈만큼 성장한다던데, 성장했을 제 모습도 궁금하긴 하구요.

제가 연애 경험이 많았다면, 좀 더 능숙하게- 인간관계를 맺지 않았을까 싶은데. 미숙한 상태의 연애라 뭐.. 첫사랑 대부분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근데 또 어쩌겠어요, 이미 일어난 일인 걸.

그래도 제 생각을 많이 바꾸게 해 준 사람이라 많이 고마워요. 물론 그 사람에게는 좋은 기억의 연애가 아닐수도 잇겠지만, 저는 나름 많이 배웠어요. 다음 연애에서는 이런점은 주의해야겠다! 같은 부분 말이죠.

생각해보니, "혼자 살거야!" 하지 않고- 다음 연애를 위해 성장해야겠다 라고 생각 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가르쳐 준 그 사람 덕분이네요.

다만, 다음 연애는 정말 신중히, 신중히, 또 신중히 하고 싶어요. 정이라는게 정말 무서운게 한번 들기 시작하면 답이 없더라구요. 사실, 이별하기전 그사람에게 "우린 정으로 만나는 걸까?" 라고 물었던 적이 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에요. 정은 말 그대로 오래가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잔잔한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정 붙이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는 거겠구요. 이걸 헤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는게 참 아이러니해요. 다음에는 실수 안해야지, 정은 사랑이 아니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지. 라고 뇌 한구석에 잘 박아놨어요 :)

아마 지금의 이 사람이 흐릿해 지면.. 언젠가 제게도 또 소중한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게 희망을 걸어보고 싶어요. 우선 마음이 많이 정리될 때 까지 제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클리어 하면서. 몸 움직이는게 잡생각 안하는데 최고라길래 ㅋㅋ 등산해가면서! 으쌰으쌰 생활할거에요.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렇게 연애 했을 때가 있었네" 할 때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오.. 근데 확실히 이렇게 글로 써내려두고 나니까 머리도 맑아지고, 슬픈 감정이 글로 많이 옮겨졌어요!! 감정적인 사람은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글을 쓰거나 명상을 하라던데- 바로 이해되버렸네요! 유익한 것 같아요. 한동안 또 괜찮다가 다시 마음이 아파지면, 그때 또 끄적이러 올게요.

이별 극복 영상 같은거 찾아보니까 저 처럼 헤어져서 슬프신 분들 많으시던데- 다들 힘내자구요. 또 다른 인연이 있을 수 있대요. 물론 지금은 너무 힘들고 서글프지만 언젠가 이 아픔에도 끝이 있을거에요. 끝이 없으면 저 진짜 너무 서럽잖아요.. 아마 2달 채우기까지 남은 5주간 끄적이러 왔다갔다 할 것 같은데- 제가 점점 극복해내는 과정이라고 봐주세요 :) 또 누군가는 제 글을 보면서 많이 공감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우리, 참지말고 그냥 지금은 마음껏 슬퍼해요. 소중한 사람을 영영 못보는데 슬픈거 맞잖아요. 많이 울고 아파하고 털어내려고 노력해봐요. 시간은 약이래요!

 

 

또오해영에서 나오는 해영의 이별 극복 방법이래요. 가장 공감 갔던 부분은 그냥 ..

느닷 없이 튀어나오는 당신에 대한 기억 때문에 당신이 생각나 조용히 무너질 때 마다 아파라, 아파라. 더 아파라

이 담담한 워딩이 울어도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틀어두고 아주 펑펑 울었는데요, 울고나면 후련해요. 저는 힘든거 아픈거 괜찮은 척 하지말고 소리내서 실컷 울어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이 시원해요 :)

아프고, 더 아프고, 또 아프다 보면. 반드시 괜찮아질거에요. 그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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